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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엄마에게 다녀왔어요.
마당에 들어서면서부터 푸근한 기운이 너무 좋아요.위에 것은 팥이고, 아래 사진이 메주콩이예요.
많이 심지도 않았지만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수확이
현저히 줄어 겨우 3되 정도 된다고 합니다.엄마가 하나 둘 주워 일일이 말리고 깐 밤인데 삶아
먹기도 하고, 밥 지을때 올려서 같이 먹기도 해요.가을 들녘 여기 저기 크고 작게 무리지어서 피는
들꽃인데 나름의 매력들이 다 있지요. 오후에 햇빛이 좋아
집 주변으로 들길을 따라 운동 삼아 엄마랑 같이 걸었어요.
저녁에는 언니 오빠네 가족 다 모여 오리백숙 1,닭백숙1
시켜서 같이 먹었답니다.돌아오는 차에 언제나 그렇듯 가득히 엄마의 정성들을
싣고 왔어요. 단감, 사과, 소주병에 든건 들기름, Pet병
에 든건 산추기름이예요. 원래는 박스에 넘치게 담겨져
있었는데 밤에 돌아오면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들러
나눔하고 왔더니 박스가 좀 소박해졌지요.
제가 도착하기전 엄마와 언니가 미리 완성해 둔
깻잎김치와 큰 무로 덤성덤성 썰어 담은 김치도 가져와서
한동안 찌개나 국만 준비하면 되겠어요.
좋은 하루였지요.